아파트 베란다 펜트리 시공
베란다의 길고 좁은 동선을 ‘수납 전용 구역’으로 재해석해, 생활용품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맞춤 팬트리를 만들었습니다. 창 측으로는 기존의 발코니 창을 그대로 살리고, 실내 측은 단차를 최소화해 거실-확장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획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통로는 가볍고 밝게, 수납 구역은 깊이감 있게 분리되어 시각적 정돈감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구성과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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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부: 베란다 통로의 끝에 풀하이트(천장까지 올라가는) 여닫이 도어를 설치해, 열면 바로 선반 존이 시작됩니다. 문을 닫아두면 외부에서 보이는 것은 깔끔한 화이트 면만 남아 시각적 노이즈가 사라집니다. 소프트클로징 경첩을 적용해 개폐음과 충격을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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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수납 분리: 통로 폭을 확보한 상태에서 팬트리의 깊이를 충분히 주어, 이동 동선과 수납 동선이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세탁 건조대는 천장에 매립형으로 설치해, 문을 열고 닫을 때 걸림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선반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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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형 시스템 선반: 내부는 레일형 브래킷을 사용한 가변 선반으로 구성했습니다. 계절가전(서큘레이터, 제습기), 생수/음료 박스, 라면 박스, 주방 벌크식품, 휴지/키친타월 등 부피가 다른 물건도 칸 높이를 손쉽게 조절해 수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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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깊은 칸: 가장 아래 선반은 깊이를 넉넉히 두어 캠핑 박스나 청소도구, 미사용 가전 보관에 용이합니다. 필요 시 작은 바스켓을 더해 카테고리별로 정리하도록 계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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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내구성: 밝은 톤의 멜라민 보드와 금속 브래킷 조합으로 오염에 강하고, 물걸레 청소가 쉽습니다. 선반 앞단은 손에 닿는 감촉을 고려해 라운딩 처리해 사용감을 높였습니다.
재료와 색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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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베란다 바닥은 논슬립 타일로 마감해 미끄럼을 줄이고, 실내측은 따뜻한 우드 톤 마루로 마감해 영역에 따라 촉감과 분위기를 달리 주었습니다.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는 경계는 단차와 실링을 깔끔히 잡아 청소와 유지관리가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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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도어: 벽과 팬트리 도어는 동일하게 무광 화이트로 통일해, 긴 복도형 베란다의 답답함을 줄이고 개방감을 줍니다. 사진의 세로형 유리 도어(불투명 유리) 는 시선은 차단하면서 채광은 통과시켜, 내부 공간을 밝고 산뜻하게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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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 니치: 실내측 오픈 선반 니치에는 우드 선반을 일부 배합해 소품/서적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게 했고, 전체 화이트 톤에 따뜻한 포인트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환기·채광·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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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환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통로와 팬트리 내부까지 퍼지도록 밝은 마감재를 선택했습니다. 문을 열어 두면 베란다 창을 통한 환기가 팬트리 내부까지 전달되어 장기 보관 시 곰팡이/취기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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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성: 손이 자주 가는 물품은 허리-가슴 높이 선반에, 무거운 박스류는 하부 칸에 배치하는 기준으로 설계해 ‘꺼내기 쉬움’ 을 우선했습니다. 도어 안쪽에는 얇은 훅이나 슬림 보조 랙을 추가 장착할 수 있게 여유를 두었습니다.
유지관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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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간격은 계절 바뀔 때 한 번씩 재조정해 주면 공간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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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물청소가 가능한 타일 마감이므로, 주기적으로 물걸레→건조 순으로 관리하면 오염과 냄새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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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관 식재료는 카테고리별 투명 바스켓 + 라벨링을 권장합니다. (예: 생수/음료, 면/캔, 조미료 리필, 휴지/생활소모품, 캠핑/야외용 등)
시공 포인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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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이트 도어로 외관을 정리하고 생활 소음을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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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형 시스템 선반으로 계절·용도 변화에 즉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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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슬립 타일 + 우드 마루의 재료 대비로 영역 구분과 실용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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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 유리 도어로 사생활 보호와 채광 동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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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형 건조대로 상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
이번 팬트리 시공은 베란다라는 한정된 폭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수납력·동선·채광을 균형 있게 끌어올린 사례입니다. 문을 닫으면 미니멀한 복도, 열면 ‘작지만 강한 창고’가 되는, 아파트 생활에 최적화된 실용형 솔루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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